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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진작 할 걸 그랬어

by 쉬고 싶다 202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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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였던 작가가 흐르는 대로 살던 일을 그만두고,

본래 가던 길에서 이탈하며 느끼는 불안,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며 갖게되는 기쁨을 담은 책입니다.

 

 

김소영 저자의 책방을 열고 자신의 의미있는 책방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알게되는 내용들,

찾아가고, 둘러보는 색다른 책장들의 모습에 덩달아 신기하고 재미납니다.

책을 읽다보면, 한번쯤 나도 저런 여행을, 남다른 책장과 책방을 찾아 다니는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김소영 저자가 연 책방을 한번쯤 들려 저자가 추천한 책 리스트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진작 할 걸 그랬어
국내도서
저자 : 김소영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8.04.30
상세보기

 

 

책장이 있는 곳이 서점이든 서점이 아니든,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꽂은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든 사람 간의 끊임없는 대화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독자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펼친 한 권의 책과 한 줄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꿈을 찾고, 오래 앓던 고민을 털어내며, 혹은 그날 하루를 살아낼 힘찬 기운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이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이라고 말하는 북 큐레이터 한 명이 실로 다양한 공간을 종횡무진하며 멋진 책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일 터다.

(진작 할 걸 그랬어 p208)

책을 읽을 때면, 그날 있었던 일을 풀어낼 글귀를 만나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재미에, 그런 의미가 있기에 요즘은 힘들고 지칠때면 책을 펴 읽을 때가 많아요. 힘들때면 힐링이 되고, 지칠때면 그를 이겨낼 원동력을 부여할 때가 많아서 좋습니다.

 

어디에 책이 진열되든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다차원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고려하는 것이 북 큐레이션의 역할이다. 하바는 이러한 작업을 해내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선정한다고 한다. 그의 성격, 생활 습관, 직업, 하루의 일과 등을 상상하고 정리한다. 그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것, 그에게 필요한 것과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생각한다. 그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은 무엇일까? 단순하고 직관적인 관련성을 넘어서기 위해 끝없이 파고든다. 책장에는 단순한 큐레이터가 좋아하는 책,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책이 진열되는 것이 아니었다.

(진작 할 걸 그랬어 p215)

이런식으로 진열되는 책장이 궁금합니다. 한동안 너무 내가 읽던 책들만 읽는다는 생각에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 안 읽던 과학 도서나 경제학 경영학 이런 책들도 읽었었는데, 아직 때가 아니었는지 아니면 나에겐 그리 흥미가 당기지 않는 관심 밖의 책이어서였는지 읽다 말았습니다. 그러다 요즘 들어 여러방면으로 듣고 공부하다 보니 다시 관심이 가서 읽고 있는데, 만약 그때의 나에게도 흥미를 가지게 할 만한 구성의 책장을 만났다면, 이미 여러방면의 책을 읽고 있었을까요?

 

나도 처음에는 전국 어느 서점에서나 구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와 신간 위주로 구성된 기존 서가의 형태에서 벗어나 우리 책방만이 소개할 수 있는 책, 우리 책방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신간과 이른바 히트 상품에 가려진 오래된 책, 좋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해 조용히 잊힌 책, 나오자마자 서가 구석에 팽개쳐졌을지 모를 다양한 책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싶다는 열의와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지금 우리 책방의 서가를 보면, 냉정히 볼 때 아직은 주류 출판물 중심의 북 큐레이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인 것 같다. 무엇보다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일에도 아직은 소극적이다.

(진작 할 걸 그랬어 p268)

베스트셀러 이기에 대체로 정말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이고, 잘 읽히는 책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저자가 말하는 주류가 아니지만, 독립출판물이지만 재미있는, 발굴해 내야만 읽어볼 수 있는 그런 숨은 재미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여행을 다녀와 책방을 연 것까지는 내 마음이니 눈치 볼 것 없겠지만, 책을 쓰기로 한 뒤에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도 컸다. 부담과 걱정을 떨쳐내고 용기를 내서 써내려간 글이니, 이 책이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머리를 식힐 겸 떠난 여행지에서 가볍게 읽으며 기분 전환을 해도 좋고,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싶어 창업을 결심해도 환영이다. 물론 책임은 못 지지만. 그리고 '바깥세상은 만만치 않구나, 회사에 꼭 붙어 있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진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진작 할 걸 그랬어' '진작 퇴사할 걸 그랬어' 혹은 '진작 책방 할 걸 그랬어'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작 고민할 걸 그랬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진작 할 걸 그랬어 p322)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뭘 해서 먹고 살지, 뭘 하면 잘 할지, 어떤 걸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다만, 저자가 대단하다 생각되는 것은, 가지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을 행한 용기입니다. 한동안 무소유 얘기도 많았고, 미니멀 라이프니 적게, 정말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이뤄놓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내려놓는 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선택임을 압니다. 저런 결정의 순간에 행할 수 있는 마음을 다지고 싶어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첨부된, 당인리 책발전소 책방지기 추천도서 100. 리디북스엔 대다수 없는 작품이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틈틈히 빌려 하나씩 읽어보려 합니다. 좋은 책을 쓴 분의 추천 도서이고, 인터넷에서도 관심을 받았던 리스트이니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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